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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잡담

명품대신 명품주식을 사다.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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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쇼핑백과-택
Chanel, Unsplash.com

물욕을 많이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아른거리는 가방이 하나 있다. 샤넬 껀데... 진짜 너무 예쁘고 너무 비싸고... 이성은 사지 말라고 외치지만...

그래도 명품 가방 하나 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이제껏 고생했으니 나를 위해 하나 비싼거 질러도 괜찮지 않을까? 진짜 딱 하나 쯤은 괜찮지 않을까? 돈 들어오면 딱 하나만, 딱 하나만 지를까...?

그렇게 욕망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 움직이지 않게 된 무렵 들은 말.

"명품대신 명품 주식을 사라."

존 리 씨가 한 말이다. 명품가방은 나를 위해 일하지 않지만 주식에 투자한 돈은 나를 위해 일한다며.

...아? 솔깃한데?

명품 잘 팔리지. 그렇지. 이번 코로나 펜데믹 때도 잘 팔렸다잖아. 중국에서 명품을 그렇게 많이 산다면서. 생각해보면 중국 말고 앞으로 뜨는 신흥국에서도 명품 소비가 늘어날 것 같기도 하고오... (의식의 흐름)

물론 지금, 중국의 공동부유 정책으로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조져졌지긴 했다. 하지만 회복하지 않을까?

행복 회로를 돌리며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다보니 중국 공산당의 이번 공동부유 정책이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보면 명품 기업의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었다. 부의 양극화가 축소되고 평균 소득이 높아진다면 명품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며.

나는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분석이야 뭐 항상 그렇듯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니. 그저 내가 믿는 건 인간의 속성이다.

인간의 욕망을 거세하지 않는 이상, 명품 시장이 사라질 리 없어.

그렇게 생각하고서 명품주식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명품주식. 이거, 생각보다 선택지가 별로 없다.

막연히 '명품'이라는 것에 투자하고 싶을 뿐, 나는 각 명품 회사들을 잘 아는 게 아니다. 사실, 잘 알 수가 없다. 그렇다보니 직접 투자보다는 etf나 펀드로 투자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국내 상장된 etf와 명품 주식을 검색해보았는데- 몇 개 없다. 정말 몇 개 없다. etf는 1개, 펀드는 3개 남짓. 내가 아직 초짜라 펀드를 잘 찾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etf
·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펀드
·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  



이 중 마음에 드는 건 etf였다.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명품 분야는 딱히 공격적으로 복잡하게 운영할 분야는 아닌 듯하여(내가 초짜다보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냥 무난하게 지수 추종을 하는 etf가 낫지 않을까 싶었다. 거기에 etf가 펀드에 비해 보수가 적기도 했고, 보유 종목도 etf가 좀 더 마음에 들더라.

해외 명품 etf는 좀 더 다양하려나?

그런 생각으로 해외 상장된 명품 etf을 찾아보았는데- 역시 몇 개 없다. 의외다. 외국이면 더더욱 세세하게 있을 줄 알았는데.

· GLUX
· LUXU
· LUXE  



국내에 알려진 해외 명품 etf는 이 세가지 정도.

GLUX와 LUXU는 같은 회사의 etf로 같은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회사는 프랑스의 Amundi, 추종 지수는 S&P Global Luxury Index. 둘 다 유럽에 상장이 되어있는데, 각기 상장된 나라가 달라서 두 etf의 이름(티커)이 다르다.

LUXE는 Emles라는 회사의 etf이며 미국에 상장되어 있고 Emles Global Luxury 50 Index를 추종한다.

당연히 나는 뭐가 더 좋은지 모르겠 ... ㅎㅎㅎㅎㅎㅎㅎㅎ

국내 etf인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역시 GLUX와 마찬가지로 S&P Global Luxury Index를 추종하고 있다. HANARO라는 브랜드가 NH-Amundi 자산 운용의 것이라 그런지 Amundi의 etf를 따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GLUX대신 하나로를 보기로 했다.

뭐랄까... 아직 유럽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건 뭔가 거대한 벽이 있는 느낌이랄까... 쭈굴... 초짜라 그른가...

※ 하나로는 GLUX나 LUXE처럼 티커(종목코드)가 아니지만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을 편하게 부르기 위해 대충 하나로라고 부르겠다. (제대로 된 티커로 부르려면 하나로는 354350으로 불러야한다.)

하나로와 LUXE.

하나로는 S&P Global Luxury Index.
LUXE는 Emles Global Luxury 50 Index.

각각 다른 인덱스를 추종하기 때문에 서로 가진 종목들의 비중이 조금씩 다르다. 갯수는 꽤 많이 차이가 나는 편이다. 하나로가 80개정도, LUXE가 50개 정도.

먼저 종목.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하나로의-보유종목-top10

 

NH-Amundi자산운용

NH-Amundi자산운용 한발 앞선 투자 합리적인 투자. 투자상품 신탁 안내. 투자 도우미

www.nh-amundi.com

 

LUXE, Emles Luxury Goods ETF  

LUXE의-보유종목-top10

 

Emles Luxury Goods ETF | Emles

Emles Luxury Goods ETF (LUXE) aims to provide growth potential by investing in a portfolio of global luxury goods companies.

emles.com



몇 주 전부터 두 etf의 종목을 기웃거렸는데 순위와 비중이 생각보다 자주 바뀌는 듯 하다. 바뀌는 타이밍에만 들어갔나? 아무튼, 그래서 링크도 같이 붙여두었으니 링크 들어가서 직접 확인하길!

두 etf의 종목 중 의아한 점은 테슬라다. 테슬라가 왜 명품etf에 있지...? 좋은 회사이긴 한데 벤츠나 페라리같은 명품 쪽 브랜드는 아니지 않나...?

여하튼, 하나로와 LUXE는 구성 종목이 제법 겹치면서도 궤가 좀 다른 느낌이다. 구성 종목의 비중도 제법 다르다.

둘 중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하나로. 하나로가 비중이 좀 더 내가 원하는 명품회사에 치중이 되어있다.

나는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샤넬(사실 비상장이다), 구찌, 루이비통같은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고 싶은 거였는데 LUXE는 1순위가 다임러AG(벤츠), 3순위가 디아지오(술), 4순위가 에실로 인터네셔널(안경), 5순위에 들어서야 겨우 LVMH(루이비통)가 나와서.

참고로 하나로가 보유한 종목 내의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는.


· LVMH-Moet Vuitton - 루이비통, 셀린느, 지방시, 겐조, 겔랑, 펜디, 태그호이어 등
· Daimler AG - 벤츠, 크라이슬러
· Compagnie financiere Richemont SA - 몽블랑, 까르티에, 피아제, 던힐, 바쉐론 콘스탄틴, 끌로에 등
· Estee Lauder Cos. A - 에스티 로더, 타미 힐피거, 맥, 바비 브라운, DKNY, 조 말론 런던, 에르메네질도 제냐, 토리 버치 등
· Kering - 구찌, 입생로랑, 부쉐론,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매퀸 등
· Hermes Intl - 에르메스
· Diageo Plc - 조니워커, 스미노프, 기네스, 베일리스, J&B, 캡틴모건 등
· Pernod-Ricard - 앱솔루트 보드카, 시바스 리갈, 로얄살루트, 마르텔 등



그리고 두 etf의 전반적인 비교를 하자면.

etf-비교
ETF Check에서의 비교


둘의 상장일이 도긴개긴이긴 하지만 하나로가 몇개월 더 일찍 시작이 되었고 성과도 조금 더 좋다. 물론 과거에 성과가 좋다고 미래에도 성과가 좋을 순 없으므로 '그간 잘 굴려왔군.' 정도로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tf를 볼 때 특히 신경써서 봐야하는 건 시가총액과 거래량.

이 두 가지는 상장폐지와 매우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높고 거래량이 많은 친구를 고르는 게 좋다.

 

etf도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고...?

관심있는 etf가 생겨서 블로그를 뒤적거리던 중 보게 된 한 문장. etf도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 특정 자산운용사가 etf 상장폐지를 잘 시킨다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와, etf의 수익률이 떨어질 수

limen.tistory.com


두 etf의 자산 규모는 홈피 기준으로 하나로가 533억, LUXE가 600만불(60억)이다. ETF Check에 반영되는 게 좀 늦는 모양. 주식 어플에서도 조금 다른 걸 보면 홈피의 내용이 제일 정확하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하나로는 이번해 6월만 하더라도 자산 규모가 300억원대였다. 지금은 500억원대. 상승세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NH-Amundi 자산 운용 etf들이 거래대금 부족으로 상장폐지를 자주 한다고 인터넷에서 주워들었었는데, 지금 하나로의 자산 규모를 보니 상장폐지 기준인 50억을 훌쩍 넘어서 거래대금 부족으로 상장폐지 될 걱정은 덜겠다 싶다.

거래량도 하나로가 더 많다. 다만 한 주당 가격은 하나로가 18,000원, LUXE는 $30으로 LUXE가 더 비싸다. 배당은 잘 모르겠고.

나는 그래서 하나로를 최종 선택했다.

지금은 하나로를 선택했지만, 나중에 주식에 익숙해져서 유럽 시장에 대한 거리감과 벽이 좀 사라지면 GLUX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얘네 거래량 너무 낮은데...? LUXE보다 낮은데 ;ㅁ;...?

 

AMUNDI S&P GLOBAL LUXURY UCITS ETF - EUR (C) | LU1681048630

Discover all information on the Product factsheet: AMUNDI S&P GLOBAL LUXURY

www.amundietf.fr


놀랍게도 LUXE, LUXU, GLUX를 통틀어 하나로가 거래량이 제일 많다.

여하튼 GLUX에 직접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삼성증권 어플을 키길. GLUX가 프랑스에 상장 된 etf라 삼성증권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삼성증권에 찾아보니 있긴 하다. 하지만 여기에만 있는게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하나로를 샀고.

etf-거래체결
※ 투자 권유 아님. 단순 개인 기록. 투자는 신중히.


...사자마자 5원 내려간 거 실화냐.

-25, -15... 하루 죙일 자잘하게 흔들리는 주가만큼이나 내 동공이 흔들린다. '더 싸게 살 수 있었는데...' + '샀는데 내려가다니!'

대체 단타 트레이더들은 어떻게 죙일 주가를 쳐다보고 있는 거지? 대단한 사람들 같으니. 개쫄보인 나는 주식 앱을 키지 않는게 옳다.

여하튼, 앞으로 명품 사고 싶을 때마다 하나로를 한 주, 한 주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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