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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끄적

게임을 끊으니 또다시 느낀다.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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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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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끊으니 또다시 느낀다.
게임은 정말 야금야금 시간을 잘 잡아먹는구나.


거창한 게임을 끊은 건 아니다. 쿠키런 킹덤을 끊었다.

대학교 시절에 처음 본,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 캐릭터들을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상품성도 너무 좋고. 확장성이 정말 좋은 캐릭터들이다.

재미도 있었기에 한때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를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했었다. 그러다 점점 흥미가 떨어져서 접었고.

세월이 흐르며 나는 자동 사냥의 노예가 되었기에 오븐 브레이크처럼 계속 손에 쥐고 있는 게임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이가 든 탓일까. 그래서 최근 손에 내내 쥐고 있지 않아도 게임이 돌아가게 만들어진 쿠키런 킹덤이 나온 게 꽤 반가웠다.

그러나.

하면서 느꼈다. 몇 분 깔짝거리면 될 줄 알았는데 쿠킹덤도 은근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구나. 손이 제법 많이 가는구나.(좀 더 편하게 만들어줬으면) 그리고 점점 느꼈다. 귀찮고, 또 시간 아깝다.

참 웃기지. 평소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쪼개어 쓰는 것도 아닌데 게임에 빼앗기는 시간(직접 선택해서 한 것에 빼앗긴다는 워딩을 쓰는 것도 참 웃기지만)을 아깝다고 종종 느끼는 게.

캐릭터들이 귀여워서 모으고 육성하는 재미도 있긴 했지만 점점 너무 귀찮고... 세상엔 왜 이렇게 귀찮은 게 많지. 그리고 난 왜 이렇게 귀찮음을 잘 느끼지.

여하튼 그렇게 쿠킹덤도 접었다. 시간 맞춰서 신경써줘야 할 것이 사라지니 여유롭고, 편하고, 그 시간에 다른 걸 할 수 있고.

한때 게임 업계에서 일했음에도, 역시 게임은 접는 게 심신이 참 편하다.

손이 제일 덜 가면서도 캐릭터가 귀여워 모으는 재미가 충분히 충족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쿠킹덤조차 이렇게 놓게 되다니. 앞으로 나는 그냥 게임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사실, 앞으로 게임을 안 할 것 같다.

그래도 쿠키런 캐릭터들은 여전히 귀엽고 예쁘다. 게임 이외의 방식으로 소비해야지. 피규어 귀엽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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