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허지웅쇼의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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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주차장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웃의 새차가 심하게 긁혀있었는데요, 사정을 좀 들어봤습니다.
동네에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다니는 분이 주차장에 들어와서 이 차 아래에 아예 밥통을 두고 갔나봅니다. 저는 고양이를 참 많이 좋아하는데요, 하지만 새 차가 망가져 마음이 상한 이웃의 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제 저 이웃은 오랫동안 고양이를 싫어하게 될겁니다. 길고양이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그냥 지나치게 되겠죠.
정말 길고양이를 사랑한다면 고양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만큼이나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챙겼어야 하는 게 아닐지. 그냥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단순하고 뜨거운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왜 모르는 건지.

4월 5일 허지웅쇼 중.

인상적이었다. 너무나도.

허지웅쇼의 오프닝은 허지웅 씨가 직접 작성한다는데 ... 와, 허지웅 씨의 생각이 정말 깊구나.

캣맘과 길고양이로 인해 차에 기스가 난 차주간의 갈등. 요즘 제법 흔하게 보이곤 하는 문제다. 고양이를 향한 연민도 이해가 되고, 고가의 차에 흠집이 나서 쌩돈이 나가게 된 속상함도 이해가 된다.

안타깝다.

내 생각은 딱 거기까지였는데 ...

이제 저 이웃은 오랫동안 고양이를 싫어하게 될겁니다. 길고양이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그냥 지나치게 되겠죠.

맞다. 고양이를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고양이에게 더 해가 되는 행동이 되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들어냈다.

허지웅 씨 덕택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각이 더 확장된 느낌이었다. 내 행동들도 자연히 돌아보게 되고. 내 생각이 그렇게 짧다곤 생각한 적 없었는데 ... 좀 짧았던 모양이다.

글을 쓰며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허지웅 씨의 팬이 되었다.

허지웅쇼 초반인데, 빡시게 들어야겠다. 책도 사야지!

허지웅쇼

이 오프닝, 허지웅 씨 목소리로 꼭 들어보기를.